* 표현은 나눔이고 나눔은 비움이고 비움은 행복의선물입니다*

표현을 하지 못한다는 것이 얼마나 안타깝고 가슴시리고 살이 떨리는 일인지

경험하지 못한 사람은 모를 겁니다. 자신을 알고 싶고 표현하고 싶고 함께하는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고 싶은데 어떻게 다가서야 하는지 망설여 질 때. 또한

상처받고 상처를 준 마음에 어떤 표현을 해야 마음을 다치지 않고 어루만져

줄 수 있는지 이 모든 것을 마음 안에 차곡차곡 쌓아 놓고 골강지 낀 묵은

짠지를 바라보듯 먼발치에서 타인처럼 내 마음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방관만

하고 있을 그때. 지인이 암으로 먼저 하늘나라로 떠나는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제 눈에 마지막으로 비친 그의 모습과 그 눈빛을 지금도 잊지 못하고 잔상을 바라봅니다.

두려움에 떠는 그 여인의 마지막 외침과 절규를 알아듣지 못하였다는 것과 따뜻한

위로의 말 한마디도 못하고 손도 잡아주지 못하고 마지막 장례를 함께 했다는

그것이 오늘날 저를 표현예술상담사라는 호기심을 갖게 한 것 같습니다. 그 계기로

2004년 호스피스교육을 받고 봉사를 하면서도 2% 부족한 듯 목말라하면서

어떻게 해야 말기를 사는 환자와 보호자들에게 서로 예쁜 모습으로 가슴에

보듬게 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고 있을 무렵 함께 봉사하시는 봉사자님께서

탈리다쿰을 이야기하셨고 경찰사목을알게 되면서 다솜여성가족문화 예술협회를

통하여 표현예술상담사과정을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자신도 내 안에

무엇이 있는지 또 그것을 어떤 방법으로 표현해야 하는지, 이해한다고 하여도

꺼내 써도 되는지 내면에서의 싸움은 항상 이중적으로 자신을 괴롭혀 왔었기에

용기를 내어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고 치유할 수 있는 통합적인 방법을 통해

사랑과 삶의 희망을 전하는 해피아트테라피를 배우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움직이고 표현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아 몸이 오그라드는 듯한 느낌과 머리끝이

주빛서는듯한 경험을 하게 되었을 때 큰 용기를 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과정

하나하나가 발끝에서 머리끝까지를 훓어 내리듯 내어 맡길 때 그것이 내안에

잠재되어 있는 자신을 깨워 가는 과정임을 체험하게 된 것입니다. 밀러링을

배울 때에는 똑바로 보지 못했던 자신을 비추어 보아야 했고, 프로이드의

심리학을 접했을 때는 자신과 가족관계에서 이해하지 못하고 보듬어 주지

못한 불찰로 인하여 상처받은 아이 때문에 괴로워하며 격려하지 못한 자신을

돌아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KMP 적용기법에서 starting/stopping rhythm(시작하기, 멈추기)를

이해하면서 내면의 소리를 알아듣기도 하였습니다. 휘몰아치는 감정과 요동치는 감정을

조절하는 것을 알면서 서서히 자신을 사랑하는 법과 전후좌우를 돌아보는 여유를 가지게 되었던 겁니다.

경찰사목과 호스피스는 일맥상통하는 점이 있었습니다. 호스피스는 몸과

마음이 함께 아픈 사람들이고,

경찰사목에서 활동하는 경찰서유치장에는 마음이 아픈 사람들이잖아요! 꺼져가는

등불 같은 호스피스 환자들은 남은 생을 어떻게 정리해야하는지 두려워하였고,

남겨지는 가족들 역시 불안해 하기는 마찬가지였기 때문에 봉사자로서의

마음도 안타까움뿐이었습니다. 그래서 생각했던 것이 신체간호였고. 표

현예술상담사과정을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신체간호를 알기 위하여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취득하기도 하였습니다. 경찰사목에서 활동하는

경찰서유치장에는 마음이 아픈 사람이 모여 있는 곳이므로 어떻게 하면

그들의 마음을 잠시나마 행복하고 보송보송한 마음으로 변화시킬 수 있을까하는

생각에 HAT를 실현해보았습니다. 몸을 표현하여 스트레칭을 하면서,

함께 웃고 눈을 감고 마음여행을 할 때에는 마치 소년 소녀 같은 마음으로

들뜨기도 하는 그들을 보며, 몸의 움직임이 마음을 움직이는 것을 보았습니다.

함께 할 수 있다는 것, 나를 표현하여 나눈다는 것은 참으로 아름다운 비움이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나 한사람이 변화될 때 주변이 변하고 주변이 변할 때

한 그룹이 변화 한다는 가장 단순한 진리가 해피아트테라피가 아니가 하고 생각합니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가장 자신감 있는 상태로 만들어 나아가는 과정이 아름답고 그

래서 소중한 것 이라고 생각 합니다 제가 만들어 상자 안에 고이 간직했던 보물들을

하나하나 꺼내어 갈고 닦으며 언어를 때로는 비언어적인 방법으로 표현해 나갈 수 있다는

자신감이 얼마나 행복했는지 모릅니다. 아시나요? 몸이 말을 할 때 마음이 웃고 있음을 ..

몸이 표현할 때 몸이 날개를 달고 날고 있음을. 표현하고 있을 때 자신감이 충만하고

쓰지 않고 있던 마음의 곳간 문이 열려 나누고 있음을.. 긍정의 힘으로 변화되지

않는 것이 없음을.. 자기 자신을 스스로 사랑하고 존중한다면 비우게 되고 표현하며

나누며 사랑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며 온몸을 내어맡기신 그리스도께 봉헌합니다.